동창회보 > 동문탐방
글번호
101292
일 자
07.12.28 00:00:00
조회수
2163
글쓴이
총동창회
제목 :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나주지부 이영기 동문
가족탐방1-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나주지부 이영기 동문



이영기(수의대.75) 동문 가족 - 부인 최영숙(농생대.77) / 장남 이용선(의대.03) / 큰며느리 조유진(의대.03) / 장녀 이함박(예대.01) / 차남 이용석(경영대.4학년)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한 대학의 동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우연일까? 행운일까? 대학캠퍼스에서 만났던 선후배가 부부가 되고 청춘과 낭만을 만끽했던 용봉골에 이제는 자녀들이 다니며 아빠, 엄마의 흔적을 찾는 '용봉인'이라는 자부심으로 가족애를 단단히 쌓고 있는 나주의 이영기 동문가족을 찾았다.



자녀들만으로 부족하여 의대를 졸업한 장남이 캠퍼스 커플(당시 의대 학장이자 작은 할아버지이신 이민화 교수 추천)로 새 가정을 이뤘고, 장녀와 차남까지도 용봉인이 아니면 결혼하지 않겠다며 지금 목하 열애 중이라 하니 전 가족의 동문화가 완성될 것 같다.



이영기 동문은 75년 수의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나주 시내에서 동물병원을 개원, 운영하면서 부인과 함께 '탯자리'라는 이름으로 전통 나주곰탕의 맥을 잇고 있다. 예로부터 전해온 곰탕에 나주하면 떠오르는 배를 첨가하여 지역대표 향토음식이라는 자부심을 곁들였고, 30여 년 동안 동물병원 수의사로서 축적한 소에 대한 풍부한 상식으로 양질의 고기를 선택하여 직접 운영하고 있는 함박농장에서 일군 채소류와 함께 식품공학을 전공한 아내의 손맛으로 나주 제일의 곰탕 맛을 자랑한다.



'곰탕이 태어난 자리'라는 의미의 '탯자리 나주곰탕'은 <남도음식명가>와 <광주1등맛집>으로 선정되었고 KBS와 MBC 그리고 SBS에 수차례 소개되었으며, '나주배김치'와 공동으로 현재 특허청에 상표등록이 완료된 상태이다. 식당은 나주의 자랑으로 자리한지 오래되었고, 이러한 명성의 뒷받침으로 광주의 상무지구와 풍암지구에도 직영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상무직영점은 나주홍보관이라해도 좋을 정도로 나주의 역사와 풍습 그리고 특산물 등으로 실내를 장식하여, 입맛에서뿐만 아니라 눈요기로도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더욱이 장식 하나 하나에서 느낄 수 있는 고유한 전통의 숨결은 주인의 수준을 짐작케 했다.



이 동문은 35년 전, 진정한 글로벌시대는 자기 고유의 맥과 혼이 유지되면서 세계화되는 것이라는 확신 위에 앞으로 다가올 지방화시대를 앞서나가겠다는 큰 뜻을 품고 많은 지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학 졸업 후 나주로 내려와 삶의 터전을 일궜다. 그의 귀향을 걱정하는 많은 동료들에게 '용의 꼬리가 되느니 닭 머리로 살겠다'는 농담 섞인 너스레를 떨었다지만, 이 동문이 선택한 삶은 닭 머리 형상을 한 봉황이었던 것 같다.



동신대 평의원과 나주시의회 의원 그리고 나주미래문화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 동문은 산아제한이 심했던 70년대에 자녀 셋을 낳고도, 더 낳지 못했던 것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이 동문에게 자녀는 단순한 가족 구성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가온 지방화 시대의 꼭 필요한 인재였던 것이다.



우리사회의 근본정신으로 효(孝)를 강조하면서 한문과 국사가 필수교육과정에서 제외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 동문의 꿈은 고향을 지키면서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경제에 도움이 되는 프렌차이즈 사업이다. 가업에서 브랜드로 발돋움한 50년 전통의 향토음식 '탯자리 나주곰탕'을 기업화하고 가족 모두가 지역을 위해 자신의 전공과 재능을 발휘하는 바람인 것이다.



동신대 대학원에서 1급 사회복지사 자격을 획득한 이 동문은 모교 의대를 졸업하고 경찰병원에 근무 중인 장남이 위생병원 의사로 있는 큰며느리와 함께 장래에 지역의료복지를 책임지고, 모교 예술대를 졸업한 뒤 '황산벌', '궁녀' 등 많은 영화에서 미술팀장과 연출을 담당한 장녀가 지역의 문화예술분야에서, 그리고 모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농협중앙회 합격 후 연수중인 차남이 지역에 알맞은 인재로 성장해 지역경제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든 가족이 동문이기 때문에 겪었던 일화를 묻자 차남인 이용석 동문은 '부모님께서 모교에 아시는 교수님도 많으시고 대학생활이나 지리에 밝으셔서 섣불리 거짓말했다가 들킨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한번은 땡땡이를 쳤는데 아버지와 친구인 교수님께서 수업 중에 아버지께 전화하셔서, 아버지께 전화로 혼나고 곧바로 강의실로 되돌아가야 했다'고 웃으며 회상하였다.



Q.가족 모두가 동문이신데, 그 시발점이었던 부인과의 만남은 어떠하셨나요?



아내와는 대학 때 '4H연구회'라는 곳에서 회장과 회원으로 만났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참하고 착해 보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결혼 적령기가 되어 선을 몇 번 봤는데 예쁜 사람에게 끌리던 젊은 시절임에도 미모가 아무리 뛰어나도 마음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4명의 여동생과 어울리며 함께 자라나 여자들과도 친하게 잘 지냈는데 뜻이 맞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선도 여러 번 보고, 소개도 많이 받아보았지만 등잔 밑이 어두었던 게지요. 몇 년을 공들인 끝에 아내가 졸업하기 1달 전 결혼에 골인하였습니다.
첨부파일 첨부파일: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