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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10.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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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희동
제목 : 정치에도 디테일이 필요하다

6월 23일 광주일보에 게재된 최희동 사무총장의 은펜칼럼입니다. 

 

 

이번 6.2지방선거는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정치인들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어느 정당도 압승했다고 큰소리칠 수 없도록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언제라도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4대강과 세종시, 언론악법, MB식 교육정책 등 많은 이슈로 인해 야당은 MB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의미를 부여했고, 반면 여당은 때마침 터진 천안함 사건이 보수 세력의 결집을 유도하여 당연히 승리할 것으로 믿었다.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이란 예상은 출구조사가 발표되면서 물거품이 되었다. 북풍의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던 강원도와 인천에서 야당 후보의 당선이, 안방이라 할 수 있는 경남에서마저 무소속 후보의 당선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밤새워 개표를 지켜보면서 우리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야당의 승인은 단연 단일화였다. 인천, 강원, 충남`북, 경남에서 당선이 가능했던 것은 후보자 개개인의 자질도 있었겠지만 진보진영이 하나로 뭉친 결과가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큰 격차가 예상됐던 서울이나, 경기 심지어 부산에서까지 단일화의 바람은 거세었다.

여기에 권위주의로 회귀하려는 MB식 신보수주의에 대한 반발이노무현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이번 6.2 지방선거는 MB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 민주세력의 단일화, 노무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지지 회복의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기에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 자만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을 찍었던 유권자의 80%는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MB나 한나라당이 싫어서 찍었다는 민심을 되새겨야 한다. 특히 공천과정에서의 수많은 잡음과 경선관리의 문제점은 ‘과연 민주당에게 정권을 맡겨도 될까?’ 라는 국민적 의구심을 가져왔다.

결국, 지금의 민주당 시스템이나 인적 구성으로는 정권을 되찾아오기가 어렵다는 게 국민들의 일반적 정서다. 민주당의 지도부는 사적이해관계를 공적이익으로 포장하는데 급급하지 말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시스템개선, 인재영입 그리고 새로운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중국의 경영 컨설턴트 왕중추는 자신의 저서 ‘디테일의 힘’에서 100가지를 다 잘했어도 한 가지를 잘못하면 모든 것이 허사라고 주장한다. 그의 책을 보면 디테일에 실패해 큰일을 놓친 극적인 사례들을 볼 수 있다.

정치인들은 무슨 잘못이 있으면 ‘정치니까’ 라는 변명으로 ‘대충, 적당히’ 넘어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국민의 신뢰를 얻고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디테일을 보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원대한 전략도 결국 세세한 디테일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엄홍길의 휴먼리더십’을 보면 ‘평지에서는 웃어넘길 수 있는 사소한 실수가 높은 곳에서는 팀 전체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장비의 매듭 하나가 풀리는 사소한 부주의로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고 디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속담에 천외유천(天外有天)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다는 말이다. 민심이 이와 같다. 국민 위에 또 국민이 있다고 생각하며 사소한 잘못 하나라도 고쳐나가는 진정성을 가져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전남대학교총동창회 사무총장 최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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