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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10

조성희 회장 광남일보 인터뷰

작성일
2021.04.19
수정일
2021.04.19
작성자
총동창회
조회수
647

[광남초대석]조성희 전남대학교 제35대 총동창회장

 

"40만 동문의 힘 전남대정신으로 묶어낼 것"

회원간 친목·지역의 미래에 도움되는 조타수 역할 수행

온라인·SNS·홈페이지 등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추진

 

조성희 전남대학교 제35대 총동창회장

 

전남대학교 총동창회는 지난 223일 모교 용봉홀에서 2021년도 정기총회를 열어 집행위원회 결의로 단독 추대된 조성희 동문을 제35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법과대학 졸업생으로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업체인 싸이버테크를 경영하고 있는 조 회장은 우리 총동창회의 가장 큰 힘은 40만 명에 가까운 동문의 저변이고, 이를 전대정신으로 한데 묶어내는 일이 임기 중 가장 중점을 둘 기초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문화와 온라인 중심의 생활 확산, 디지털 가속화에 따라 우리 삶의 방식이 변화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된 환경 속에서 동문이 서로 유효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창구 역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 조 회장을 만나 총동창회의 역할과 사명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40만 동문을 대표하는 총동창회장이 되셨다. 소감은.

 

지난 31일 취임식도 미룬 채 임기를 시작했다. 지역의 많은 동문 선후배는 물론 정부, 국회, 지자체장, 사회단체 등 많은 분들이 축하와 기대, 당부의 말씀을 해주셨다. 모두가 지역거점대학인 전남대와 전남대 총동창회장으로서의 막중한 책무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말씀이었다.

 

우리 대학은 1952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동문의 총 인원이 40만명에 이르렀다. 동문 40만 시대, 이런 큰 조직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게 돼 어깨가 너무나 무겁고 막중한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다. 모교 발전과 지역의 미래를 개척하고,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되는 전남대 총동창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전남대 총동창회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전남대는 1952년 전쟁 중에도 인재 양성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염원과 성원으로 개교해 지난 69년 동안 많은 인재를 배출해 나라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다. 한마디로 민주와 인권, 평화의 성지가 바로 이곳, 전남대다. 이렇게 전남대는 광주정신의 산실이 됐고, ‘광주정신모두가 하나 되는 대동세상(大同世上)을 향해 나아가는 공동체 정신이다.

 

이처럼 전남대는 설립 이래 호남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왔다고 생각한다. 모교가 우리 호남의 미래를 견인하듯이 우리 총동창회도 우리 지역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조직이 돼야 한다. 아시는 바와 같이 작금의 우리는 AI, 4차산업혁명 등 급격한 시대변화와 가치관의 혼란시대를 헤치고 나아가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체성(正體性)을 확립하고, 원칙과 기준을 갖고 꿋꿋하게 나아가는 조타수(操舵手)가 필요하다. 그 조타수의 책임과 의무를 전남대와 전남대 총동창회가 기꺼이 맡아 수행해야 한다.

 

지역의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광주대 등 4개 대학 총동창회 협의체가 구성돼 있으며, 이들 동창회와 정기적인 실무미팅, 회장단 회의, 체육행사, 교류사업도 그러한 일의 하나이며, 각 대학 총동창회가 지역사회에 필요한 조직이 되도록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역 발전을 위한 참여와 관심도를 높이는데 우리 전남대 총동창회가 선도적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 임기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전남대 총동창회 회칙에 따르면 본회는 회원 상호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모교 발전과 지역사회 및 국가 발전에 공헌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총동창회는 회장이나 몇몇 임원들만 활동하는 곳이 아니라, 새내기 동문부터 원로 동문까지 지혜를 모으고 상부상조하는 그런 곳이어야 한다. 우리 총동창회의 가장 큰 힘은 40만 명에 가까운 동문 저변에서 나오기 때문에 40만 동문을 전남대정신으로 한데 묶어내는 일을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둬 추진하겠다.

 

지금은 누구도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이제 동창회 문화도 많이 바뀌었고, 또 바뀌어야 한다. 언택트 문화, 온라인 중심의 생활 확산, 디지털 가속화에 따라 우리 삶의 방식이 변화되고 있어 성공적인 총동창회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전통적인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 SNS, 홈페이지, 유튜브, 온택트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코로나 이전의 소통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 전남대 총동창회도 이런 시대적 변화에 따라 언제, 어디서, 누구나 찾아올 수 있도록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극복해 총동창회를 알릴 수 있는 글로벌한 조직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

 

 

 

- 회장님의 청년기는 어땠나. 대학 생활을 중심으로 소개해 달라.

 

1519년 기묘사화(조광조,중종14)가 있었는데 저는 한양 조()씨이고 저의 1314조가 전남 영암군 미암면 지종리에 피신하셨다. 선친은 목중, 목고, 서울대에 합격하시는 영재이셨는데 가정 형편이 곤란해 서울대를 포기하시고 전남대 상대(당시 목포)를 졸업하셨다. 5·16군사정변의 피해를 보셔서 영암 미암 초야에 묻혀 사시면서 저의 청년기에 미암면장으로 재직하셨고 미암중학교에 현재 공적비가 있다.

 

이런 가정환경(34, 대학생이 3명일 때도 있었음) 때문에 서울로 진학이 어려웠고 학생운동을 열정적으로 하지 못했다.

 

당시 19805월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1982년 용봉동 캠퍼스는 늘 회색빛 우울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 시국이 엄중했기 때문이다. 광주항쟁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법대 선배인 민주의 새벽기관차박관현 선배가 옥중 단식 중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980년초에 군대생활(강원도 춘천)을 했는데 805월의 뒷감당으로 전라도 빨갱이취급을 받고 고생 좀 했다.

 

저는 법학보다는 산업사회 이후의 후기 산업사회’,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에 관심이 많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해 사회 진출을 앞둔 저는 사회는 단순하지 않고 합법적 틀을 뚫고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기업에 취업하게 됐고 지금의 사업을 일구게 됐다. 운명처럼 지워진 전남대 80년대 학번의 가장 평범한 고민과 삶을 살아온 듯하다.

 

‘Alvin Toffler’, ‘Ray Kuzweil’, ‘Tomas Frey’ 등 미래학자들의 생각과 서적에 관심이 많았고 그런 연유로 IT회사 관리직으로 입사해 사업 준비를 했다.

 

1989년부터 ICT 업종에 종사해 현재까지 한 업종에만 줄곧 몸담고 있다.

 

 

 

- 경영하시는 싸이버테크는 어떤 회사인가.

 

19957월에 설립된 싸이버테크는 지난해 총 연매출 650억 원을 달성하고 180여 명의 직원을 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광주 본사 외에 나주혁신도시와 전북, 대전, 서울 등에 4개 가족회사를 두고 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영위하며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나주혁신도시의 빛가람정보는 공공기관과 대학교를 대상으로 웹·모바일 업무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를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전북의 근남정보기술은 디지털 아카이브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대전의 근남테크와 서울의 비욘드데이터는 공공기관과 정부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서버와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설치 및 유지보수 업무를 각각 맡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전남대 조선대 목포대 광주시 전남도 전남도교육청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한국전력공사 한국인터넷진흥원 KT SKT LG 70여 개사에 달한다.

 

이처럼 수도권과 글로벌 기업이 지역에까지 진출한 상황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는 개발과 빠른 시공, 완벽한 사후관리(AS) 등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최고의 인적자원과 기술력으로 보유한 유일한 지방 SI 업체로서 자존심을 계속 지켜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 바람이 더욱 거세지면서 기업들도 급변하는 기술과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려고 할 것으로 보이며, 기존 사업의 안정화와 신사업 확장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낼 수 있는 유망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 법학과 졸업생이 정보통신 관련 사업을 하셔서 의외다. 어려운 점은 없는가.

 

법은 인류와 그 역사를 같이해 온 인간관계 갈등 해결의 집대성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것 역시 관계이며 관계 간 갈등의 예방과 해결 과정의 연속이라 생각한다.

 

전남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체에 입사해 경영관리와 영업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뜻하는 바가 있어 싸이버테크를 창업해 경영하다 보니 기업의 성장과 발전은 경영관리, 영업분야 뿐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개발 없이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것과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과 IT 분야의 전문성 확보, 그리고 IT 분야의 젊은 연구 인력들과의 원활한 소통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래서 국립 목포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만학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빅데이터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문에서 문과와 이과를 거친 셈인데 법이라는 인류 갈등 역사의 집대성과 하이테크놀로지의 결합으로 어떤 사안이든 양면을 보고 새로운 관점에서 뒤집어서 생각하고 판단하며 타인의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어 기업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 현대 기업 경영학의 가장 화두로 떠오른 융합의 실천자인 셈이다.

 

 

 

- 거점국립대인 전남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올해 입시 결과 모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뉴스를 듣고 깜짝 놀랐다. 내 기억으로는 이런 결과는 처음인 듯하다. 전남대는 지역의 다른 대학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믿었고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선배 세대는 물론이고 제가 입학할 당시에도 전남대는 호남 수재들의 집합소였다. 국립대생이라는 자부심은 물론 책임감과 부채의식도 컸다. 그러한 동료들과의 선의의 경쟁, 책임감과 부채의식이 긍정의 동기부여로 작동해 아웃풋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낳았다.

 

올 입시 결과로 대학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호남 최고라는 자만심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바란다. 학생과 시장이 필요로 하는 학문을 제공하려는 공격적인 자세로 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 ‘대학이 수도권에 있는가, 아니면 지방에 있는가라는 입지 문제나 과거의 유명세에 기댈 것이 아니라 학생이 진정으로 배우고 싶고, 정말로 공부해보고 싶은 학문을 발굴하고 제공하는 시장 지향적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것이다.

 

후배들에게도 가장 먼저 실력을 기르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본인의 실력을 증명해 보일 수 있을 때 자신감도 생기고 다음 단계로의 도약도 가능하고 좋은 선배들을 만나 2차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기회도 실력이 있는 후배들이 스스로 만드는 것이고, 스스로 검증한 후배를 도와주려는 것이 선배들의 마음이다.

 

둘째, 전남대인은 위기에 강한 DNA가 있다. 우리 대학 출신들은 희생을 무릅쓰고 늘 정의로운 선택을 해왔다.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섰을 때 박관현, 김남주, 윤상원 등 치열하게 고민했던 선배들의 마음과 실천의 발자취를 느껴보고 고민해보기 바란다. 후배들 곁에는 늘 먼저 전남대를 졸업한 선배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새로운 변혁의 물결이 아무리 사나워도 전남대와 40만 동문들은 세파를 헤쳐나가는 여러분 곁을 굳게 지켜줄 것이므로 담대히 앞으로 나아가기를 응원한다.

 

 

 

- 코로나19 등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다. 40만 동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코로나19 이전의 동창회 활동이 너무 그립다. 그러나 결국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야 한다. 우리 35대 총동창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스마트한 동창회를 열고자 하며, 출범 후 첫 번째 집행부 상견례 겸 회의도 48일 온라인으로 준비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이제 동창회 문화도 많이 바뀌었고, 또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택트 문화, 온라인 중심의 생활 확산, 디지털 가속화에 따라 우리 삶의 방식이 변화되고 있어, 성공적인 총동창회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전통적인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 SNS, 홈페이지, 유튜브, 온택트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코로나 이전의 소통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우리 전남대 총동창회도 이런 시대적 변화에 따라 언제, 어디서, 누구나 찾아올 수 있도록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극복해 총동창회를 알릴 수 있는 글로벌한 전남대 총동창회를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

 

온텍트는 삶의 일부가 됐음을 인정하고 초기의 익숙하지 못함과 불편함은 동문 여러분께서 적극 참여해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시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지면을 빌려 동문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헌신을 부탁한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조성희 총동창회장은>

 

1960년 전남 영암 출생 조선대학교부속고등학교 졸업 전남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목포대학교 대학원 빅데이터공학박사학위 취득 1995년 싸이버테크설립 2013~2017(2연임) 재광 영암군 향우회장 역임 서울대총동창회(GLP) 종신이사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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